mst는 vn에게 원하는 것과 kl에게 원하는 것이 달랐어…
mst는 죽은 생물들의 원한이 몰려있는 암흑 덩어리라, 항상 mst에게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vn에게는 어둠의 힘을 마음껏 표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mst는 vn에겐 만족했고, 섹스 이상의 미련이 없었다.
mst는 vn을 안아봐서… 그 정도로 충분했고, mst가 더 욕심부려서 좋을 것도 없었다…
mst는 vn에게 자신의 강한 힘을 인정받고싶었다.
하지만 vn에게 그런 걸 묻는다는 건… vn에게 검은 종이를 보여주며 하얀 종이라고 말해달라는 거나 마찬가지였어… mst의 눈에도 검은 종이는 검은색으로 보였어… 하얀색이 아니었어… 그래서 mst는 vn에게는 그 이상을 원하지않았다.
mst는 상상해봤어.
자신이 vn에게 부탁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웃기는 모습이었어. 강한 힘을 가진 남성인 mst라는 존재를 vn사마가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일까? mst는 vn에게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는 자신을 떠올려봤다.
말도 안되는! 내가 vn사마에게 그런걸 묻는다니! 그 상상은 최악이었어.
mst는 vn에게 그런 걸 묻고싶은 마음이 없었다. mst는 kl을 생각하다보니 vn의 생각나서 그런 상상을 해봤던거였다. 하지만 역시 vn에게 그런 걸 묻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vn도 mst에게 할 말이 없었다. 거기엔 mst에 대한 vn의 무지도 섞여 있었다. mst는 vn, prr(kl)과는 다른 존재라서…
vn은 prr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었지만, mst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었어. vn도 인격을 가진 암흑투기가 뭔지 몰랐다. 그걸 아는 자는 오직 mst 하나 뿐이었다.
mst의 모습을 보고 다들 mst에게 검은색이라고 말했어.
하지만 mst는 자신의 검은색은 베이스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어두운 톤이었지만 mst는 셀 수 없는 숫자의 다양한 검은색을 가지고 있었거든. 그리고 mst는 그걸 kl이 알아봐주길 바랐어.
하지만 kl은 그런 생각을 하고싶지 않았다.
kl도 mst를 좋은 친구로 생각했지만, kl은 강단있는 예술품 콜렉터라 이미테이션에는 관심이 없었다. kl은 정품만 좋아했다. kl은 mst를 꼬셔 vn의 몸을 사용해서 섹스를 했지만, 부족함을 느꼈어. 섹스를 해도 vn의 정신은 없었기 때문에… 죽은 시체 같았다.
kl은 그게 불만이었어. 하지만 mst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만족감도 있었다.
vn의 몸 안에 들어간 mst는, kl과의 섹스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어. kl 인형의 페니스가 vn사마의 몸 안에 삽입을 했구나… 지금… 아마도? 그렇게 한거구나?
그리고 mst는 vn의 이마에 붙어있는 채로 kl을 올려다봤다.
kl 인형은 잘 만들어져서 마치 진짜 인간이 섹스를 하면서 느끼는 거처럼 작동하고 있었어. 그리고 kl 인형의 뒤로 prr이 보였다. 진짜 kl이라는 놈이, 겨우 구석에서 구경이나 하고있나? mst는 잘 만들어진 인형에게 모든 걸 맡기고 관음이나 하고있는 한심한 prr이란 생각이 들었어.
mst는 섹스를 모르지만 뭔가 중요한 행위라는 건 인식하고있어서, 생물인 prr이 그걸 직접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긍지가 낮은 놈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mst는 prr을 쳐다보며 말하고 싶었다.
kl! 굳이 이런 vn사마의 몸 안에 삽입하면서, 그걸로 만족을 느끼나? 라고 말하고싶었어.
mst는 prr을 비웃으면서, 용기가 없다고 질타하고싶었다. 무리한 말을 해서라도 prr을 도발하고싶었어.
하지만 kl, 즉 prr은 차라리 kl 인형을 이용해서 vn의 시체를 안고 섹스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prr은 mst의 몸을 안고 섹스하고싶은 마음이 없었다.
kl은 mst가 원하는 만큼 mst에게 섹스 봉사활동을 해줄 생각도 없었어. 잠든 vn의 몸과 섹스하는 지금도 충분히 mst에게 구경거리인데, mst를 안는다라고 하면… mst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지 상상만 해도 불쾌했어.
그런 kl에게도 생각이 있었어.
kl은 기회를 봐서 vn을 죽일 생각이었고, 그 후 안전하게 vt에게 돌아가야했어. 그래서 vn의 심기를 거스르지않기위해 mst와 잘 지냈지만, mst와 좋아하는 사이가 된 후로 오히려 불편해졌다. kl이 상상한 것과 달랐으니까.
그래서 kl은 태도를 바꿔야할까? 고민하고있었다.
mst는 여전히 vn의 이마에서 kl 인형을 올려다보고있었다. kl 인형은 신난걸까? mst는 kl 인형을 계속 구경했다.
mst가 들어간 vn의 몸은 여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kl 인형이 삽입한 채로 격하게 움직여도 vn의 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kl 인형은 죽은 vn의 시체와 섹스하고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그랬지. 그리고 kl은 기쁜 생각이 들었어. 그 기분은 mst에게는 비밀이었다. 죽은 모습의 vn은 살아있는 vn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vt가 kl에게 내린 임무는 막중했고, kl은 항상 그걸 잊지 않았다.
그래서 kl은 그런 모습의 vn과 섹스하는 일도 즐거웠다.
그 섹스는 vn을 암살한 kl에게 마지막으로 vn의 시체를 붙잡고 제일 더러운 방식으로 모욕하는데에 성공했다는 쾌감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