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이 여자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이라… 물론 vn같은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포부의 여자를 만나면 정치적인 사업 파트너로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야.
하지만 그런 관계는 언제든 나몰라라 서로 돌아설 수 있고 상대방에게 눈물을 짜내면서 ‘나를 사랑했잖아!’ 할 일은 없다.
(더 이상의 러브스토리로 진행하진말자.)
혹은 햄스터나 토끼를 돌보듯이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같은 약한 여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vn이 자신의 실익없이 모든 걸 다 그 여자에게 바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vn이 leona를 데려가려고했던거도 인간의 대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술수였기에 vn은 사업역량을 발휘하기위한 간악한 짓을 잘하는 놈이라는 생각이야.
이런 면에서 보면, vn이 여성과의 교제를 수월하게 해내고 그 밖에 뒤따르는 데이트나 섹스, 결혼의 경로를 지나는 일을 아주 쉽게 해내더라도, 실제로 vn은 남녀의 사랑이란 게 뭔지, 서로 부둥켜안는 정서적 교감이라는 게 뭔지, 그런 남녀행위들의 실존적 의미는 끝까지 깨닫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이성과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눈물을 쏟으며 진심으로 사랑을 한다는 깨달음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vn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맨스플레인이 강할수록 그 반대극단의 능력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성의 사고는 결과론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므로 vn은 거기에 특별히 미련도 없고, 목표를 달성했으니까 충분하다고 여길 거란 생각이다. vn은 말장난을 잘하니까 성별결합에서 인간적 유대와 사랑의 의미를 찾는 나같은 사람의 말을 들으면 코웃음칠지도 모른다.
이번에 al을 그려보면서 느낀거지만, hdl와 al의 관계는 hdl가 이성과의 유대감을 깨닫는다는 방향으로 그려보자한다면 al과의 감정관계를 꽤 가슴이 두근거리게 풀어낼 수 있는 재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hdl도 남성성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hdl는 이상적인 남성성의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균형이 잡혀있는 편이다. 극중의 묘사도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hdl는 이성과 교제라는 행위의 의미를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vn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혹여 그게 al이 아닌 다른 여자 캐릭터라도 hdl는 그렇게 그려낼 수 있는 재료들이 풍부한 캐릭터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vn은 그런 면에 있어서는 hdl보다 부족하고, 한국의 남성팬들도 vn을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vn에게 느끼는 거처럼, 그들도 마찬가지로 vn이 과시욕과 허풍이 강한 맨스플레인의 부정적인 면모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초마생물의 된 후 그려지는 hdl의 행보에 그런 평가를 하는 남성들은 없지만…
vn의 행동거지에 대해선 그런 의견이 항상 나오기 때문에…
허접한 캐릭터가 그런 행동을 하면 ‘역시 이런 놈이군.’ 이러고 마는데, vn이 그런 비슷한 행동을 하면 ‘찌질한 면모도 보이지만 vn은 최강이니까 인정할 수 밖에 없군!’ 이렇게 된다고 할 수 있어.
vn에 관심없는 내 친구도 남성팬들의 의견과 비슷해.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으니까.
그러니 한편으로는 vn은 대마왕이라고 하기엔 무게감 없어보일때가 있고,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mst보다 행동거지가 가볍다고 욕을 먹는다. vn이… 솔직하긴 하지. 너무 속마음을 숨기지않아서 문제지만… 그런 부분이 귀엽다.
vn은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을 확확 드러내기 때문에…. 남성성의 단순함도 잘 보여준다.
그래서 vn은 극단적인 맨스플레인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주면서, vn을 철없는 소년같다는 생각도 들게하고, 오만한 왕, 전사같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